화이자가 미국 보건당국에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예방용 개량 백신의 5~11세 어린이 대상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이번에 승인 신청한 백신은 두 가지 오미크론 백신 중 하위 변이 BA.4와 BA.5를 겨냥해 추가 개발 후 출시된 백신을 말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26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용량을 10㎍(마이크로그램)으로 하는 아동용 부스터 샷 긴급사용 승인 요청서를 발송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개량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2가 백신이다.
미국은 이미 두 하위 변이가 전체 감염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이 백신만을 승인하고 접종 중이다. 다만 화이자의 제품은 12세 이상, 모더나의 제품은 18세 이상 승인했다.
FDA를 비롯한 미 보건당국은 연말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앞서 모더나도 지난 23일 FDA에 6∼17세를 대상으로 개량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미국 외에 유럽연합(EU)에서도 며칠 내로 개량 백신의 어린이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밝혔다.
이번 긴급사용 신청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이뤄진 것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1세 이하 어린이들에 대한 개량 백신 임상시험을 최근에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서둘러 출시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개량 백신은 아직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정부 통계를 인용해 현재까지 개량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은 미국인이 4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