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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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500억원 들여 산 땅인데…강원도, 레고랜드에 무상전대 추진

“강원도개발공사에 부지 무상사용 허가”
도, 전대계약 추진에 문제없다는 입장

강원도가 혈세 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강원 춘천시 하중도 일원의 토지를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LLKR·레고랜드)에 무상으로 전대하는 계약을 추진해 논란이다.

 

27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는 최근 춘천 하중도 일원 5만4200㎡의 부지를 레고랜드에 무상으로 전대하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부지(임시주차장) 전대차 동의’를 결정했다. 현재 해당 부지는 강원도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가 강원도로부터 무상으로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강원도청 전경

이번 전대 계약이 완료된 이후 레고랜드가 무상으로 사용하게 될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부지는 2021년 5월, 강원도의회 의결에 따라 강원도가 약 500억원의 세금으로 매입한 땅이다.

 

당초 2022년 건축기획 용역을 실시, 2023년부터 2년 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친 뒤 2025년 착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착공시점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 이전에 추진돼야 할 건축기획 용역 관련 사업비가 올해 당초예산 편성에서 제외,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총 사업비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 또한 지지부진하다.

 

강원도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지정을 건의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커녕 관련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사업 대상에도 아직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결국 강원도민 혈세 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땅이 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자 외국계기업인 레고랜드가 최소 임대료도 없이 무상으로 사용하게 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강원도는 "해당 부지는 애초 사업 착공 전까지 임시주차장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전대계약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초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에 해당 부지에 대한 무상사용을 허가했다"며 "강원도개발공사가 부지관리나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 (레고랜드에)전대를 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사용에 따른 사용료 등을 징수하면 좋겠지만 임시 주차장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했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