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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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해안’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

전북도가 고창 운곡습지와 부안 채석강 등 일대 12개 지질명소로 이뤄진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520.3㎢)의 지질·생태자원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했다. 서해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에 대해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 부안군 채석강. 습곡과 단층, 화석 등 다양한 지질자원이 분포하고,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서해안권 대표 지질명소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위원회는 30일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을 찾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실사를 다음 달 3일까지 진행한다. 전북도가 고창·부안군과 함께 환경부를 통해 2020년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지 2년 만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고고학적 가치가 높고 생태·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질명소를 잘 보존하고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곳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최종 인증 여부는 내년 4월로 전망한다.

 

전북 서해안권 지질자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와 청송, 무등산, 한탄강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가 된다. 세계적으로는 국내 4곳을 포함해 46개국 177곳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타 유네스코 프로그램과 달리 별도 행위 제한을 두지 않는 데다 국제 여행 관광상품의 70%가량이 유네스코 등재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전북 고창군 대죽도 주변 모래갯벌

앞서 전북 서해안권은 2017년 국내 9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7월 재인증받았다. 고창에는 람사르 갯벌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운곡습지·고인돌군,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명사십리·구시포 등 명소 6곳(316.5㎢)이 있다. 부안에는 백악기 호수 퇴적환경에서 형성된 분지 퇴적층과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있는 채석강을 비롯해 직소폭포, 적벽강, 솔섬, 모항, 위도 등 자질자원 명소 6곳(203.8㎢)이 있다.

전북도는 또 말도 습곡구조와 선유도 망주봉 등 10개의 지질명소가 분포한 군산 고군산군도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지난 7월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 지질공원위원회는 올해 말 서면과 현장 실사를 거쳐 인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천연기념 제501호로 지정된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내 말도 습곡구조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질 자원 보전과 함께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다. 고군산군도가 국가지질공원이 되면 해안형(고창·부안)과 산악형(진안·무주)에 이어 도서형까지 모두 갖추게 된다.

 

전북도와 지자체는 서해안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역 생태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와 국가를 각각 아우르는 지질공원이 인증되면 생태관광 브랜드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탐방·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질 관광 기반을 지속해서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