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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尹과 술 50번 마신 지인도 ‘왜 저러지?’ 얘기… 다들 머리 절레절레”

“인정하고 사과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지속하는 데 대해 “대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참담하다”고 29일 말했다.

 

유 전 총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을 너무 참담하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겨냥했다. 이튿날인 27일 대통령실은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대외협력비서관 명의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자막 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전날 MBC를 항의 방문했다.

 

그는 “방송국을 가서 자기가 해 놓은 말을 가지고 진상규명을 하는 일이 도대체 있을 수 있냐”면서 “이렇게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좀 불쌍해 보인다”고도 했다. 

 

유 전 총장은 “대통령이 현지에서든 돌아오면 바로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면서 “스마트폰 폈다가 이것도 들키고, 체리따봉도 들키고, 무슨 윤리위 부위원장하고 한 것도 들키고 또 들키고 그러면 얼른 사과하고 끝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원래 윤 대통령과 평소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상식적인 사람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고 그러니까 서슬 퍼런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렇게 대들다가 좌천당하고 쫓겨 다니고 유랑생활하고 이랬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꼭 정치권이든 개인적으로 술을 20여년에 걸쳐 적어도 50번 이상은 먹었다는 사람들이 ‘윤석열이 왜 그러지?’ (하더라)”며 “이번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한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분들은 지지했든 안 했든, 적어도 상식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대통령) 되고 나서 모습들, 특히 이번에 이걸 보고는 다들 머리를 절레절레, ‘왜 사람이 저렇게 변했지’라고 많이 얘기하더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갑자기 달라질 때 ‘뭐에 씌었다’라는 말을 하잖나. 뭐에 쓰이지 않고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그런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수세적으로 갈 줄 알았는데 강한 기조로 가는 전략을 왜 택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이걸 좀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 아닌가. 녹음 될 줄 모르고 한 마디 사담한 걸 가지고 유감 표명하고 그렇게 하면 넘어갈(텐데), 무슨 엄청난 재앙이 올 것 같은 공포심을 가졌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