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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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최일선’ 공공보건·의료기관 의사부족 심각

지방의료원 정원 충족 35개소 중 11개…필수 중증진료 의사 없는 곳도
강은미 의원 “의사인력 확보 위한 의사 증원 등 정책수립·투자 필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16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일선 현장이었던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의사 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공보건의료 의사인력 확보 위한 의사 증원 등 정책수립과 투자 필요다는 주장이 나온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의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등의 의사정원 실태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의료원 35개 기관 중 정원을 충족하는 곳은 11개소에 불과했고, 외과나 응급 등 필수중증 진료과목의 의사가 없는 곳도 다수 확인되었다.

 

세부적인 현황을 보면 전남 강진의료원은 의사 정원 22명 중 12명만 재직 중으로, 결원율이 45.5%에 달했다. 또 전북 진안군의료원(33.3%), 전남 순천의료원(30%), 경기 성남시의료원(28.3%) 등도 의사 정원의 3분의 1가량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성남시의료원은 정원 99명 중 27명이 비어 있어 가장 많았다. 성남시의료원의 경우 신경외과, 감염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13개 전문 진료과목의 의사가 아예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3차 진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임에도 외과나 응급의학과 등 필수 중증 진료 과목 의사가 공석인 곳이 다수 확인됐다.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도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의무직 공무원 정원 245명 중 53명만 임용돼 충원율이 21.6%에 불과했다. 임기제 정원 411명은 107%의 충원율을 보였으나, 전체 충원율은 76.3%에 그쳤다. 그마저도 의무직 공무원 정원의 경우 2020년 66명 27.5%에서 13명, 6% 가량 줄어드는 등 매년 충원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강 의원은 “정부는 2022년 OECD 한국경제보고서 등 국내외 지표가 보여주는 의사 부족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의사 총량 확대 등 발 빠른 지원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소·보건지소의 경우 계약직(임기제) 의사의 비율이 너무 높다. 취약지역 주민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규 의무직 공무원 채용을 담보하고 채용 조건 및 지원 등을 현실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