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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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요양병원 가족 손잡고 본다…“실내 마스크는 내년 3월쯤 벗을 것”

음식물 섭취는 금지, 환기 등 방역 수칙 준수
4차 접종자 등 외출·외박 허용…검사 후 복귀

4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가족과 손을 마주 잡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됐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4일부터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면회 제한이 사라진다. 면회객은 면회 전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되면 입소자와 대면 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다만 음식물 섭취 금지와 환기 등 방역 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 면회객 인원 제한은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4차 접종을 마쳤거나 2차 이상 접종하고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시설과 병원의 입소·입원자는 외출과 외박도 가능하다. 지금까진 필수 외래진료의 경우에만 외출 또는 외박이 허용됐다. 외출·외박 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고 복귀하면 된다. 그동안 중단됐던 시설 내 외부 프로그램 운영도 재개된다.

 

당국은 “최근 방역 주요지표 및 시설 입소자·종사자의 높은 4차 백신 접종률, 입소자 및 가족의 욕구 등을 고려해 감염취약시설 대상 방역 조치를 6차 재유행 이전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입소자와 종사자의 4차 접종률은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90.3%, 정신건강시설의 경우 90.7%다. 감염취약시설 내 집단감염자 수도 9월2주 1075명으로 전주(2308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고려됐다. 

 

코로나19 유행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일상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입국 후 1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해제되면서 출입국 관련 방역 조치는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간에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당국은 올겨울 재유행이 끝나고 실내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보건복지부 제공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내년 봄엔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금 (유행이) 거의 막바지”라며 “내년 3월쯤 유행이 거의 끝날 수 있어 그때 충분히 벗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차관은 “마스크가 호흡기 질환의 가장 큰 (방어) 수단이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 다른 나라들도 병원, 대중교통 등 일부에서는 의무를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큰 올겨울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 차관은 “실내 마스크 의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