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시가 관광산업을 뛰어넘어 첨단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국가 원전산업 등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주낙영(사진) 경북 경주시장은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경주는 1300여 곳의 자동차 소재부품 연관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2030년까지 가솔린 내연기관 생산중단 등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동 구어2산업단지에 290억원을 들여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를 건립해 신기술 보급과 기업지원 등 기업육성 인프라를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가솔린 이륜차 생산에 대비해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에 속도를 내고 2026년까지 이륜차 전동화 기술연구 및 배터리 공유플랫폼 거점 센터인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 허브센터’를 구축한다.
주 시장은 “이 센터는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과 배터리 생애주기 평가 및 국산화, 공유스테이션 신뢰성 확보, 모니터링 기술 개발 등 국산 전기이륜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 및 제조업이 밀집돼 있는 외동일반산업단지를 거점으로 3322억원을 들여 노후 산단에 친환경, 탄소중립,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육성, 스마트 산단을 구축해 청년일자리 및 지역 경제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2026년까지 3750억원을 투입, 인근 영천시, 경산시와 함께 자동차 산업벨트를 조성해 유망 미래차 부품기업 유치 및 기술 허브센터 건립, 전문인력 양성 등 경주형 상생일자리 모델을 정립한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산업 대혁신과 지역상생 부품산업 벨트 구축으로 미래 자동차 혁신클러스터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주는 한수원,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의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가 집적돼 있는 원전 메카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6345억원을 투입, 소형원자로(SMR)개발과 안전환경실증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건립하고 2026년까지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어 2034년까지 9000억원을 들여 양성자가속기를 2GeV급으로 확장하는 등 첨단산업 육성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SMR는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이 개발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에는 시장규모가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원전 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정부는 차세대 SMR 독자형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원전 최강국의 지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립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조성’(600억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산하기관의 경주 이전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방폐물 지역자원시설세 근거 지방세법 개정 등 원전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 시장은 “경주는 탄탄한 문화관광도시의 기반 위에 미래 자동차산업과 원전을 활용한 국가 산업 유치, 인근 지자체와 자동차 산업벨트를 구축해 정부의 산업정책에 공동부응할 것”이라며 “기업의 실질적 지원을 통한 우량기업 유치 및 기업 경쟁력 확충 등 천년고도 경주가 원전과 미래 자동차 산업의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