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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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군산조선소 재가동 준비 박차

가동 중단 5년 만인 2023년 1월 재개
선박용 블록 제작 위해 시험 가동
연 10만t 생산… 대형 4척 건조 규모
전북도 “친환경 선박·기자재 육성”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전면 재가동을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블록 제조를 시작으로 향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탱크 등으로 건조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일자리 재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부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는 이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소형·특수선 중심의 친환경 선박 건조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5일 전북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3개월여 앞두고 선박 블록 제작을 위해 공정별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고 원판을 절단하는 등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군산조선소는 선박 수주 물량 감소 등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지 5년여 만인 내년 1월 운영을 재개하면 컨테이너 선박 블록을 연간 10만t 규모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선박 4척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블록을 울산조선소 등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다.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LNG·LPG 선박용 블록 생산과 의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블록 절단식’을 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선박 가공, 소조, 대조, 채널, 선행도장 등 5개 공정별로 11개 사내 협력사를 선정했다. 지자체는 사내 협력사들의 원활한 직원 모집을 위해 인력양성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하면 48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함께 3600여명의 인구 유입효과, 1989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북연구원은 내다봤다.

전북도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맞춰 지속 가능한 조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소형·특수선 중심의 친환경 선박과 기자재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조선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대기업 의존도를 완화하고, 지역 조선산업 체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선박 기자재 품질고도화센터를 지난해 군산에 준공해 중소형 선박의 연구개발(R&D)부터 시험인증,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토대를 마련했다.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전환과 건조에 대처하기 위해 국비 등 5300여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도 조성한다.

저탄소·무탄소 등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과 기자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친환경 선박 대체연료 추진 시스템 기자재 실증 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LNG, LPG, 바이오디젤 등 엔진성능 평가 등 장비 33건을 구축한다. 친환경 소형선박을 통해 지역 중소형 조선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혁신 지원센터도 건립한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