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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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2조원대 친환경 선박 7척 수주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 1척
메탄올 컨테이너선 6척 계약 체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2조원대의 대규모 친환경 선박 7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5일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1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금액 규모는 1조6201억원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부터 지금까지 모두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9척이 모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약 2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2040년까지 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당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에서 4757억원 규모의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도 수주했다. LNG-FSRU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LNG-FSRU는 해상에서 LNG를 기화해 육상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특수 선박으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LNG 수급 문제가 생기면서 LNG-FSRU에 대한 관심이 높아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218억2000만달러(183척)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125.1%를 달성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