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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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혜 “秋, 장관 시절 체력단련실 만들고 직원들에게 공지도 안 해”

“트레드밀, 요가매트 등 물품구매비로 총 4082만원 쓰여”

“한동훈 장관은 해당 시설 직원휴게실로 사용하도록 지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재직 당시 법무부 직원들도 존재 사실을 모르는 체력단련실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020년 11월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장관실 바로 위층인 8층에 새 체력단련실을 꾸렸다.

 

해당 시설은 약 16평(54㎡) 정도의 공간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스탭퍼(계단 오르기 방식 운동기구), 요가 매트 등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추 전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설치된 이 공간은 매트 설치 및 전기작업 등 공사 비용으로 2200만원, 트레드밀 등 물품구매비로 1882만원 등 총 4082만원이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시로 2020년 11월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설치됐던 여직원 체력단련실 내부 모습.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법무부 제공

 

당시 ‘여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란 명목으로 체력단련실을 설치했지만, 실제로는 전 직원에게 공지조차 되지 않았다고 전 의원은 주장했다.

 

전 의원은 “조직의 특권의식을 배제한다는 것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사였는데, 이 말과 달리 특정인을 위한 헬스장을 재임 기간 꾸민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추미애 전 장관이 만들었던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의 옛 체력단련실 공간은 2022년 10월 현재 직원휴게실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법무부 제공

 

현재 이 공간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라 직원휴게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현재 법무부 청사 내 체력단련실은 없다”면서 “법무부 직원들은 과천청사관리소에서 운영하는 청사 1동 지하 1층 체력단련실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천청사에는 1동 외에도 2동, 4동에도 체력단련실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보도에 추 전 장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67대 법무부장관 비서실’ 명의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 입장문에 비서실은 “장기 유휴공간이었던 과천정부청사 1동 8층을 (과천정부청사 5동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주 후) 법무부가 사용하기로 하면서 업무공간 설치 후 ‘여직원 휴게소(체력단련)’를 설치했으며 추 전 장관은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 측은 “당시 정책보좌관실, 감사실, 인권국 등 사무공간과 함께 여직원들을 위한 휴게시설을 일부 공간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여직원 휴게소는 업무용 공간 공사가 끝난 이후에 진행됐으며, 장관 퇴임 직전에 기본적 조성은 완료됐으나 당시 코로나로 인해 운동 시설 운영이 불가해 개관하지 못하고 퇴임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15평의 공간에 트레드밀 2대를 설치한 것만 보아도 ‘장관 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추 전 장관이 ‘전용 헬스장’으로 사용했다는 식의 일방적 주장을 하고, 이런 사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법무부가 이를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