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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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만가구 ‘큰 장’ 선다… 분양 열기 되살아날까

규제지역 풀리자 신규 물량 급증

LTV 늘어나고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
2021년 동월 대비 물량 3배 넘게 늘어나

수도권 3만508·지방은 2만9403가구
물량 뜸했던 서울서도 6612가구 공급
충남 9602가구 등 충청권 물량 풍부

10월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회복 악재
DSR도 유지돼 청약열기 과열 안될 듯

정부가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역과 수도권 일부를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가운데 10월 전국에서 큰 분양시장이 선다. 부동산 경기와 함께 빠르게 식어가던 분양 열기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남제현 선임기자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일반분양 4만753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동월(1만7791가구) 대비 3배 넘게 늘어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3만508가구, 지방에서 2만94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2만414가구로 가장 많고, 최근 물량이 뜸했던 서울에서도 661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9602가구, 대전 5546가구, 충북 2672가구 등 충청권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규제지역 해제 결정이 묵혀놨던 분양 물량을 밀어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세종시를 뺀 모든 지방권을 규제지역에서 풀어줬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양주시, 파주시, 동두천시, 평택시, 안성시 등은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됐고, 인천 연수구·남동구·서구와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완화됐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늘어나는 등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취득세나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 부담을 덜 수 있고 분양권 전매제한 등 청약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주택 구매와 청약 접수의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분양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이달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중랑구 중화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중화 롯데캐슬SK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중화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8개 동의 1055가구 규모 중 50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GS건설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이달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양주시 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 안에 ‘양주역 푸르지오 디에디션’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충남개발공사와 함께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에서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84㎡, 총 893가구로 조성되는 단지 반경 2㎞ 내에 천안아산역과 아산역, 탕정역이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2일부터 부산 부산진구 양정1구역을 재개발하는 ‘양정 자이더샵SKVIEW’의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부동산 규제가 이전보다 느슨해지긴 했지만, 고금리 기조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집값도 꾸준히 하향안정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입지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고민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어서 당장 청약 열기가 과열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더라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거나 민간택지 전매제한 등으로 기존의 전매제한이 유지되는 사례도 있어 분양권 거래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달이나 다음달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분양예정 대비 실적이 저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분양시장이 바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