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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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폐허 속 책 한 권… 이곳이 학교였다고요?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책상과 의자, 산산조각 난 건물 잔해들이 처참하게 나뒹구는 현장. 용케 형체를 보존한 교과서 한 권만이 여기가 학교였음을 말해준다. 하루아침에 폐허로 전락한 이곳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 있는 루스키 티시코브스키 리시움 고등학교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0일을 훌쩍 넘어가면서 뒷심을 발휘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쟁의 상흔은 깊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교육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2601곳의 교육기관이 폭격을 당했고, 이 중 309곳은 완전히 파괴됐다. 많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에 멈춰져 있다.

전쟁 피해가 큰 동부 지역에서 상당수 학생이 이동한 서부 지역은 교육 자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호소한다. 교육 차질에 따라 아이들이 받게 될 장기적 영향, 심리적 트라우마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 죄 없는 아이들의 미래가 저당 잡혀 버렸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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