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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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독서의 계절… 명작 찾아 ‘책무덤’ 쇼핑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벼룩시장은 잡다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좌판들과 인파로 늘 북적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은 이 시장의 명물 ‘옷무덤’이다. 사람들이 쌓여 있는 옷 무더기 속에서 어딘가에 숨어 있을 나만의 ‘명품’을 찾아 열심히 골라내고 또 골라내는 모습은 구경만 해도 꽤 재미있는 풍경이다. 옷무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무덤’이 자리 잡고 있다. 중고서점 앞에 헌책을 쌓아두고 손님들이 알아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가게 하는 ‘책무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명작을 찾아 책 더미를 헤집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옷무덤에 못지않다. 깊어가는 가을날 낙엽 지는 공원 의자에 앉아 방금 골라 온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상상을 하며 기자도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책무덤 탐색에 동참해 본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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