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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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막말 화수분’ 김문수 즉각 해임해야. 도 한참 넘어”

“정부·사용자·노동계 아우르고 타협 성사시켜야 할 경사노위원장에 과연 이런 사람밖에 없는지 한숨과 분노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 ‘김일성주의자’라고 비판을 쏟아내 퇴장 조치를 당한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김 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의 어제, 오늘의 무도한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면서 “이러한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관, 안보관 등의 의중을 반영, 대변하고 있는가 의심스럽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극좌 운동권 출신에서 인천 5.3 사태, 이후 이선실 간첩 사건 당시 전향, 보수정치권 진입, 지난 대선때는 태극기부대 전광훈 목사 진영에서 공개연설 등 광범위한 와이파이 사상 편력에 종지부를 찍고 지금은 둘째가라면 서운할 극우적 편향 인사”라고 김 위원장에 대해 진단했다.

 

박 전 원장은 “과연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팀은 ‘민노총은 김정은 기쁨조’ 등 헤아릴 수 없는 그의 극단적 발언을 검증했는지, 하고도 이런 인사를 임명했다면 그의 사상과 주장에 찬동하는지 의문”이라고 물었다.

 

이어 “정부·사용자·노동계를 아우르고 타협을 성사시켜야 할 경사노위원장에 과연 이런 사람밖에 없는지 한숨과 분노뿐”이라며 “벌을 받았고 전향, 복권돼 교수로 재직한 신영복 교수를 존경하면 김일성주의자? 그렇다면 당신의 전향은 옳고 신 교수의 전향은 틀린 건가? 전향도 내로남불?”이라고 김 위원장에 물었다.

 

그러면서 “MB(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면 당시 수사를 담당한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감인가”라고도 물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전 국민의 대통령이지 극우보수 극렬 세력만의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통령, 김문수, 정진석, 유병호 등 사고 치고 사과하지 않고 계속 정쟁만 이끄는 사람들만 정부 여당에 있는 것은 이런 DNA가 같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서라도 집토끼를 묶어 대통령 지지도를 올리기 위한 작전인지”라며 “이 모든 것이 아니라면 막말 화수분 김문수 위원장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 극우꼴통 발언은 그곳에 가서 해야지 공직자로서의 발언은 아니”라며 글을 마쳤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공동 취재사진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영복 사상이라는 건 김일성 사상”이라고 운을 뗀 후 “김일성, 신영복 선생과의 공범. 통일혁명당의 3명이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이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한 번도 전향한 적 없다고 말하고, 감옥 안에서는 물론 전향서를 썼지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의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고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