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0대 여성 환자 눈에서 수십 개의 콘텍트렌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검진 결과 환자는 23일 동안 렌즈를 착용했다가 자기 전에 빼는 것을 잊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캘리포니아에서 안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카타리나 쿠르테바 박사의 병원에 한 70대 중반의 여성이 찾아와 “눈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뺄 수 없다”며 이물감을 호소했다.
카타리나는 환자의 눈에 이물질이 있는지 체크했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환자와 상담한 카타리나는 그가 자기 전 ‘몇번 정도인가’ 콘택트 렌즈를 빼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카타리나는 환자의 눈에서 반투명한 콘택트 렌즈를 찾기 위해 특수 안약을 투여했다. 잠시 후 환자의 눈동자 위쪽으로 2개의 콘택트 렌즈가 서로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타리나는 2개의 렌즈를 빼낸 후 한숨을 돌리는 가 했다. 하지만 확인차 다시 한번 환자에게 아래를 보라고 했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크고 짙은 콘택트렌즈 덩어리가 또 발견됐기 때문이다.
카타리나는 “그것은 거의 두번째 눈동자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카타리나는 간호사에게 렌즈 제거 과정을 촬영해 줄 것을 부탁했고, 면봉을 이용해 남은 렌즈들을 빼냈다. 그렇게 카타리나가 환자의 눈에서 빼낸 렌즈의 총 개수는 무려 23개였다.
카타리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 그녀는 환자에게 “당신은 우리 병원에 온 손님 중 단연코 기네스 기록을 세운 사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카타리나는 환자에게 당분간 렌즈를 착용하지 말고 눈을 쉬게 해달라고 했지만, 환자는 곧바로 다시 착용하고 귀가했다.
카타리나는 한달 후 다시 한번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그의 눈 상태는 좋았다고 전했다.
카타리나는 “환자가 시력을 잃을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며 “환자가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렌즈를 착용해왔기 때문에 이것이 각막 신경의 둔감증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렌즈를 빼지 않고 잠드는 경우 밤사이 안구가 충분히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건조해지며, 박테리아 등이 렌즈와 안구 사이에서 번식할 수 있다. 각막염 위험 또한 3배가량 높아지며 시력이 나빠지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