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이 관광활성화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죽변해안스카이레일’과 ‘울진마린골프장’이 반쪽 운영을 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손병복 울진군수의 민원해결 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개장 1년이 훌쩍 지난 가운데 내년 하반기나 돼야 전 코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임 100일이 지난 손 군수의 사태 해결 의지에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울진군 등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군비 250억 원을 들여 죽변항과 후정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2.4㎞ 해안에 조성했다. 당초 군은 최대 높이 11m의 레일 위에 4인용 전동차량 60대를 운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위탁운영사인 A사는 지난해 8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1.4km 구간인 A코스(죽변 승하차장~봉수항 정차장 왕복)와 1km의 B코스(후정 승하차장~봉수항 정차장 왕복) 중 A코스만 운영 중이다. 당시 울진군은 동해안 최장길이인 ‘스카이레일’이 본격 운영되면 외지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경기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반쪽짜리 운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울진군이 사전에 B코스 후정 승하차장을 제대로 조성하지 않은 채 급하게 영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개장 후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이른바 ‘월파현상’이 잦아지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 중단 사례가 속출하자 관광객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개장 전 실시한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에서는 선로에 기준치 이상의 전류가 흐르는 사실이 확인돼 개장이 한 달 가량 연기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같이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울진군은 정거장 건설비용 23억 원과 차량 추가 구매 비용 등 모두 30억 원 가량을 들여 시설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시설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나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개장 이후 2년 이상 반쪽짜리 운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5일 가족과 함께 스카이레일을 이용한 김모(45∙울산)씨는 “스카이레일을 타려고 새벽 일찍 울산서 3시간 이상 걸려 도착했더니 대기 시간만 3시간 이상 소요됐다”라며 “B코스가 정상 운영되면 이렇게 장시간 걸릴 이유가 없는데, 모처럼 여행에 기분만 상했다. 다시는 오고싶지 않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취임 100일이 지난 손병복 울진군수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울진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울진군과 민간위탁사업자인 A사가 맺은 계약도 논란이 되고있다.
A사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3년 동안 2억 5000만원을 울진군에 주고, 수익금이 3억 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의 20%를 군에 납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300만원을 초과하는 수리비용 발생 시 울진군이 비용을 부담하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스카이레일은 해안가에 조성돼 벌써부터 일부 시설물은 염분에 따른 부식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올 7월 개장한 ‘울진마린CC’ 역시 코스만 개방한 채 클럽하우스 건물은 현재 공사중인 만큼 ‘골프장’도 반쪽짜리 운영에 그쳐 시민들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골프장 한 이용객은 “전국에서 코스만 개방하고 클럽하우스는 공사중인 골프장은 이곳이 유일 한 것으로 안다”라며 “샤워도 못해 불만이지만 울진군 등 행정당국은 골프장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지도 전에 영업허가를 내준 것은 무슨 이유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후정해수욕장 탑승장을 보완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골프장도 정상운영이 되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마린CC’측은 군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클럽하우스 등 관련 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오픈 시기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