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7일 현안 관련 당내 특별기구를 잇따라 띄우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채비를 마치는 등 당 정비 작업에 속도를 냈다. ‘정진석 비대위’가 국정감사 직후 전국 단위 당무감사와 사고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본격적인 ‘지도체제 안정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핵 위협 등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위원장에는 3선 장군 출신의 중진(3선) 한기호 의원이, 부위원장엔 마찬가지로 육군 중장 출신인 초선 신원식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과 김황록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임호영 전 합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성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천명국 한국국방연구원 핵공학 박사, 한용섭 전 한국핵정책학회 회장, 이정훈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특위는 오는 26일쯤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비대위는 지난달 19일과 이달 6일 회의에서 이미 의결을 한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위원장(윤두현 의원)과 공정미디어소위원장(김종혁 비대위원)·포털소위원장(김장겸 전 MBC 사장)에 이어 이날 콘텐츠진흥소위원장 2명(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박준오 변호사)를 추가로 임명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각계 외부 인사 등 19명을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당 상임고문엔 홍준표 대구시장을 위촉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됐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위원장을,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과 박대수·윤두현·전봉민·홍석준 의원이 위원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선출되는 후보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부의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다. 국회부의장 후보군으로는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서병수·정우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여러 명이 후보 등록을 할 경우 의총에서 경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 때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도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온라인 당원투표제’ 도입과 ‘300 정책발안제’ 도입, ‘민생 365위원회’ 설치 등 내용을 담은 ‘제3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온라인 당원투표제에 대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직접적인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300 정책발안제는 책임당원 300명 이상이 온라인 플랫폼 통해 정책을 제안할 경우 당 정책위원회가 이를 검토하고 최고위원회 보고를 거쳐 당원들에게 답변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생 365 위원회는 민생과 민심 등 국민 여론을 상시로 모니터링하는 기구다. 앞서 혁신위는 윤리위의 공천 부적격 심사, 현역의원도 공천 심사 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 실시 등을 혁신안으로 당에 건의한 바 있다. 다음 회의는 내달 7일 열린다. 혁신위 운영기간은 올해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