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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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정성 어린 손길… 2주 간 ‘맘’ 편히 지내다 [밀착취재]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

외부 오염물질 씻어내 ‘안심’
산모엔 ‘성심’
아기엔 ‘세심’
육아 노하우 알려주는 ‘관심’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 강의실에서 신생아 목욕법 강의가 한창이다. “아기 목욕은 10분 이내에 신속히 끝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목욕용품을 손닿는 위치에 미리 준비해야 시간을 줄일 수 있겠죠? 목욕물은 씻는 용도와 헹구는 용도 대야 두 개로 나눠서 준비하시고 온도는 38도에서 42도 전후가 되도록 맞춰 주세요.”

신생아실 모습. 베이비캠을 설치해 아기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기 인형을 다루는 강사의 시범과 설명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듯 이 자리에 모인 초보엄마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메모지에 열심히 적어가며 집중해 강의를 듣는다.

2014년 설립된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전국 최초 서울지역 유일의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산전과 산후 전 과정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 중인 정성희씨가 휴게실에서 아기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서울지역 유일의 공공산후조리원이다.
출입자 방역용 에어샤워기.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센터는 임신과 출산, 육아의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복합공간으로 지하에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강의시설, 1층은 구립 어린이집, 3층부터 5층은 산후조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산후조리원에서 출입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과정은 까다로울 정도로 꼼꼼했다. 우선 외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강한 바람을 이용해 미세먼지와 세균을 털어내는 에어샤워부스를 통과해야 한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알코올소독을 미치면 마스크도 새것으로 교체해 착용해야 하고 추가로 방진복까지 입어야 비로소 산후조리원에 들어설 수 있었다.

소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해 친환경 샐러드 재료를 자급하고 있다.
산모들이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되는 필라테스 강습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 KS(한국산업표준) 서비스 인증을 받은 이곳 산후조리원은 총 27개의 산모실과 종합병원 수준의 설비를 갖춘 신생아실, 산모 전용 엘리베이터와 황토방, 피부관리실, 좌욕실 등 산모의 회복을 돕는 각종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매주 요일별로 베이비 마사지, 필라테스, 신생아 목욕법 ,모유수유 교실 등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공공산후조리원이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주 2회 소아과 전문의의 회진과 함께 산모들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사설 산후조리원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시설을 구비하고 있지만 13박14일 이용요금이 190만원으로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의 예약경쟁이 치열하다.

산모들이 공공산후조리원 간호사들에게 남긴 감사 편지들.
산모실에서 산모와 상담 중인 간호사. 아기 돌보는 각종 노하우를 상담을 통해 전수해주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공공산후조리원은 산모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를 넘어 요즘 같은 최악의 저출산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행정서비스 영역입니다. 앞으로도 산모와 영유아 건강을 위한 종합 서비스 관리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공공산후조리원의 롤모델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며 공공산후조리원의 미래 포부를 밝혔다.


사진·글=남제현 선임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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