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의힘을 겨냥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특검 제안에 달라질 게 없다던 취지로 라디오 방송에서 반응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번에는 5년 전 이 대표의 글을 끌어와 “이분도 참 재미있는 분”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17년 7월 당시 경기도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트위터에 남겼던 글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 대표는 글에서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 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이라며 “정치 보복이라며 죄 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젠 안 통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적폐 청산 움직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라는 기사에 대한 반응이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에는 “이 대표가 결자해지해야”라면서,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라는 글을 올리는 등 측근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해 연관성을 부인하는 이 대표와 그를 감싸는 민주당을 연이어 비판해오고 있다.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특검 제안에 “철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시간 끌기용”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미 추락은 결정된 일이라며, 그 시점을 늦춘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고 도리어 민주당에 큰 피해가 돌아갈 거라는 주장도 펼쳤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바란다’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건 ‘김용까지는 받았을지는 몰라도 나는 그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얘기하고 그분에게 진상을 솔직하게 얘기하라 정도이지, 특검까지 가서 당 전체를 동원해 스크럼을 짜는데 결국 공당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고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