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새로운 30년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시기"라며 디지털 격차, 보건, 경제 안보 등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이날 부산서 열린 제15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앙아 5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그간 양측이 공공행정 분야에서 달성한 디지털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통신, 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건 협력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그간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시설 설립, 의료인 양성, 의약품 지원 등 의료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자고 했다.
아울러 에너지·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와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력을 지닌 한국이 상호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포럼이 진행된 부산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중앙아 5개국의 지지도 요청했다.
아울러 올해 고려인 정주 85주년을 맞아 30여만명의 고려인 동포를 품어준 중앙아 국가들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이 모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 경제인, 민간 전문가 등 20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들은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인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표명했다.
양측은 내년 제16차 포럼을 투르크메니스탄 아쉬가바트에서 열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과 연쇄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키르기스스탄 장관과는 지난 23일 만났다.
박 장관은 카자흐스탄 묵타르 틀례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나 세계적인 자원부국이며 한국의 중앙아 지역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인 카자흐스탄과의 지속적인 경제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로지딘 무흐리딘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에서는 산업, 농림수산, 교육 등 분야 개발협력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 라시드 메레도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현지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이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우즈베키스탄 블라디미르 노로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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