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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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이종우 “서울 아파트 평균 12억→ 7억원 가야 하락 멈출 것”

이 전 센터장 “2028년까지 부동산 어려워”
2023년부터 거래 동반한 본격 하락 전망
부동산 향후 6∼7년간 바닥권 형성할 듯
서울 아파트 ‘12억5000만→7억원’ 때 하락 멈춰
“긴 안목으로 지금의 상황 넘겨야” 당부

16년간 여의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이종우 전 센터장이 최근 ‘부동산 하락 전망’을 들고 유튜브계에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0년 IT버블 등 여러차례 경제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날린 그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고점론을 언급한 그는 연초부터 부동산을 향한 경보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이종우의 경제 원톱’에 나와 “현재는 부동산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거래를 동반한 가격이 떨어지는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가격이 많이 빠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후 하락이 멈추면 6∼7년간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기는 국면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부동산 침체기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센터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구체적인 가격 전망도 내놨다. 26일 KB부동산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현재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12억6628만원이다. 지난 7월 12억8057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다. 이 센터장은 “현재 약 12억5000만원인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7억원 정도선까지 하락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격까지 떨어져야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도 바닥을 다져야 다시 상승 할 수 있다고 봤다. 하락의 마지막 국면에 가면 서울 강남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반포의 한 유명 아파트 단지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소개하며 “마지막 (하락) 국면에는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도 사람을 모으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포지션별로 각기 다른 대응법도 제안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자 또는 다주택자 등은 “빨리 (일부를) 처분해야”한다고 했다. 또 1가구 1주택자는 “계속 보유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주택자에게는 “이번에 떨어지면 사야 할 시점을 굉장히 뒤로 늦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즉 매수 시점을 예상보다 더 늦춰야 할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금리, 경기, 소득, 가격, 정책’ 등 5가지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정책으로는 그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며 “하락시에는 부양책이 먹히지 않고, 상승기에는 억제책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가격의 방향성이 상실될 때 나오는 정책이 시발점이 돼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연일 치솟는 금리는 연말 정도에는 인상을 멈추겠지만 높아진 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현 경제 상황은 그동안 너무 저금리로 많은 일들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긴 안목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상황을 넘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조사부를 시작으로 29년간 증권사에서 주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0년 IT버블 등을 정확히 경고하며 한국의 ‘닥터둠’(경제비관론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종우의 경제 원톱‘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경제 전망을 시장에 제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