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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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계 공식 발표 내주부터 중단…행정 부담 축소 차원

확진자 발생 후 2년 10개월만…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9월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등의 통계 발표를 내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매일 오전 배포하는 코로나19 통계 자료를 오는 31일부터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일 확진자 통계 등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통계 발표를 중단하는 것은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매일 오전 9시30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통계를 공식 발표해 왔다.

 

정부의 일상 회복 방역 기조와 더불어 행정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통계 발표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등 유행 규모는 최근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에 시작한 6차 유행은 일정 수준 안정된 상태다.

 

다만 7차 유행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경우 통계를 일시적으로 다시 발표할 가능성은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통계를 매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나라는 드물다.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은 홈페이지에 통계 자료를 매일 혹은 1주 간격 등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도자료를 내지는 않고 있다. 매일 신규 확진자 수 등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 일본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방역당국은 보도자료 배포는 중지하되, 신규 확진, 신규 입원,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예방접종 현황 등은 오전 9시30분 업데이트한다.

 

정부가 주 2회 개최하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1회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회의를 주 7회에서 2회로 줄인 바 있다.

 

당초 지난주 중대본 회의에서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유행 감소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이번 주로 논의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