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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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박지현 “‘왜 거기 놀러갔냐’ 비난할 게 아니라 정부 비어있던 탓”

“영수회담 그 어느 때보다 시급…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 달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해 “인파를 통제하는 데에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상상도 못할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고 한다”며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대부분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신나고 들뜨는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고 언급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라며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곳곳에 보인다.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거냐”며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이어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돼버렸다.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검 끔찍한 현실”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전날(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압사 사고는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