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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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축제·행사 잇따라 취소·축소

제주도, 인파 밀집지역·축제 안전관리 점검
오영훈 지사, 특별요청사항 3호 발령

제주에서도 이태원 압사 참사 애도를 위해 축제나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제주도청 전경.

3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서귀포시 중문에서 핼러윈 축제를 진행 중인 디스커버 제주는 이날 축제 마지막 날 행사를 취소했다.

 

디스커버 제주는 긴급공지를 통해 “어제 이태원 핼러윈 파티에서 일어난 큰 사고를 접하며 국민적 추모와 애도를 해야 하는 시기에 마지막 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인 마지막 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디스커버 제주 등은 핼러윈 푸드마켓, DJ EDM 파티, 핼러윈 코스튬 콘테스트 등의 행사를 준비했었다.

 

제주시 신신공원에서 열 예정인 달과 별이 내려앉는 신산 빛의 거리 행사도 취소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핼러윈 기간인 31일까지 분장을 한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또 제주도민체육대회 폐회식은 애초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제주민속촌에서 30~31일 예정됐던 핼러윈 DJ 파티도 중단됐다.

 

제주도는 핼러윈 행사가 예정된 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한 점검에 나서며 도내 게스트하우스 등 농어촌 민박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도는 또 행사 현장에서 사소한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과도한 분위기 조성을 자제하고,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도내 행사를 추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의 규모를 파악해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 주최·주관 기관 및 단체 등과 행사 축소 및 취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축제·행사 안전관리 등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3호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자치경찰단은 특별 비상근무를 통해 총 20여명의 예비대를 별도 편성, 제주시청 대학로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안전관리 자문단을 활용, 다음 달부터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안전 대응 체계 점검도 할 방침이다.

 

또 과도한 음주, 근거 없는 유언비어 전파 등 국민적 추모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으로 공직사회 신뢰를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주도는 사태 수습을 위한 모든 조치와 협력을 다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 제주도 차원의 비상 대응책 시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 및 행사와 관련해서도 최우선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며 “가능하다면 축제 및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

 

또 “불가피한 경우 사전에 안전 체크리스트 확인과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진행해주시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연락 두절 15건의 신고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됐지만 모두 이번 참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서울 이태원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