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자들을 명복을 빌고 유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31일 전북에도 설치됐다. 전북에 연고를 두거나 주소를 둔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시군에서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축제 등 행사에 대해서는 조기에 종료하거나 취소, 축소 등을 요청했다.
전북도는 31일 오후 전북도청 공연장 1층 로비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국가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추모객을 맞이한다.
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 154명 중 전북지역 연고자는 6명, 주소를 둔 이는 1명으로 확인됐다. 전주·김제·부안 지역 20∼30대 여성 5명과 30대 남성 1명, 김제에 주소를 둔 30대 남성 1명 등이다. 이들의 빈소는 전주, 김제, 부안 등 5곳에 마련됐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도청 주요 간부들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명복을 빌었다. 김 지사는 “이태원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목을 빈다”면서 “전북에서도 다중이 밀집하는 축제 등에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태원 사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든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모든 공무원이 추모 리본을 패용토록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역별 축제와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할 것을 요청했다. 부득이 행사를 개최할 경우 철저한 안전대책 수립과 긴급 점검을 통해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내장산 등 유명 산에 대해서도 사전에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미비점 발견 시 즉각적으로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는 공무원들의 행사나 단체 회식 등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도내 축제는 전주, 남원, 진안, 임실, 군산, 무주, 부안 등 7개 지역에 걸쳐 모두 11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장수군은 한우랑 사과랑 축제 마지막 날인 30일 폐막공연 규모를 축소해 조기에 종료했다. 익산시도 이날 계획한 천만송이 국화축제 폐막식과 야간 공연을 취소했고, 교도소 세트장에서 31일까지 치르려던 호러홀로그램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전북교육청도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와 관련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애도 기간 각급 학교에 축제와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부득이 행사를 진행할 경우 학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북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직속 기관 직원들은 국가애도 기간 애도 리본을 착용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학생 안전 교육과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