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WHO,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의견에 동의
“각국의 원숭이두창 대응에 진전…지역별 대응편차 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붉은색) 전자현미경 이미지.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에 대해 내려진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유지된다.

 

이는 원숭이두창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대응에 진전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파가 진행 중이고 나라별 대응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WHO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대응에 진전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파가 진행 중이고, 나라별 대응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PHEIC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원숭이두창이 의료 취약 지역에 더 악영향을 주기 쉬운 점, 감염 환자가 사회적 낙인이나 차별 등을 두려워한 나머지 감염 사실을 숨기고 치료를 회피할 가능성, 그에 따른 추가 전파 위험성 등도 고려 요인이 됐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PHEIC가 내려진 질병은 코로나19, 소아마비까지 합쳐 총 3가지다.

 

앞서 WHO는 지난 7월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과반이 찬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선제 대응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다. 이 질환은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유럽 등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였었고, 7월 들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8월부터는 백신 보급 등을 통해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규 발병이 그치지 않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7만3437명이며,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는 직전 집계 시점인 같은 달 5일보다 4537명 늘어난 규모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