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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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7 의장국 이집트, 세계 정상에 “기후변화 공약 이행해야”

이집트 외무장관, 참석국에 서한 보내
“2022년 상황이 고무적이지 못하지만
파리협정의 ‘그랜드바겐’ 복원 목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국인 이집트의 외무장관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이전에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AP는 COP27 의장인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COP27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과 대표들에게 보낸 4쪽 분량 서한을 통해 2015년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의미있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OP27 의장인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최근 COP27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과 대표들에게 보낸 4쪽 분량 서한을 통해 2015년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의미 있고 실질적인 조치”를 강조했다. AP연합뉴스

슈크리는 “우리는 파리협정 중심에 있는 ‘그랜드바겐’(일괄타결)과 우리의 공동 다자 기후 프로세스를 복원하는 걸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을 통해 이번 세기의 전 세계 온도 상승 폭을 2도로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도 상승까지 억제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슈크리는 “올해 상황이 별로 고무적이지 못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 공약 후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올해 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환경 관련 합의 불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번에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가을 회의에서 기후변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허용하는 ‘구체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슈크리가 언급한 ‘별로 고무적이지 못한 상황’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포함된 것이다. 이 전쟁으로 세계가 에너지·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수년간 많은 개발도상국과 활동가들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곤국을 위한 보상 기금을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요청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선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COP27은 북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인 이집트에서 열리는 만큼 이런 목소리가 상징적인 차원에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슈크리는 이와 관련해 IMF가 조성한 400억달러(한화 약 56조8000억원) 규모 기금과 기후변화 영향에 대처하는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연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녹색기후기금(GCF) 등 지난 1년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진보는 정치적 의지와 위기 의식, 기능적인 구조가 있을 때 우리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COP27은 세계가 하나 돼 다자주의를 고치고 신뢰를 재건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최고의 정치적 단결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