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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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9만명→ 2023년 8만명대로… 취업자 증가폭 대폭 축소 전망

KDI “2023년 고용여건 양호 지속
기저효과 등 작용… 크게 하향”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어 8만명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2023년에도 양호한 고용여건은 이어지겠으나,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의 요인으로 전환되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보다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2 광진구 온·오프라인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청년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KDI는 지난 5월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때는 취업자 수가 올해 60만명, 내년 12만명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내년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도 4분기에는 1∼3분기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 축소는 올해 고용이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인구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고용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DI는 “고용여건 변화에 의한 취업자 증감을 주로 반영하는 ‘고용률 변화의 기여도’는 코로나19 위기 이전(2017∼2019년) 평균인 7만2000명을 소폭 상회하는 10만2000명으로 전망돼, 고용여건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