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여수시와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4곳에 위치한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사업를 추진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섬 주민의 숙원사업이지만 장기간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도 4곳의 해상교량 신설을 위해 여수·완도·진도·신안 등 4개 시군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해상교량은 여수 월호도와 금오도, 완도 소안도와 구도, 진도 의신면과 접도, 신안 장산도와 자라도를 있는 지방도 연도(連島)교량이다. 총 사업비는 약 5280억원이다.
그동안 지방도 정비사업은 도로관리청인 전남도의 순수 도비 100%로 추진하면서,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상교량 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섬 주민의 숙원인 해상교량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전남도가 4개 시군과 협의를 거쳐 각각 소요사업비의 50%를 부담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여수지역 주민 최대 숙원사업인 금오도 연결 해상교량이 현재 공사 중인 국도77호선 화태~백야 간 연도교와 연결된다. 사업비는 약 2000억원이다. 연도교가 완공되면 금오도는 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여수 대표 섬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은 570억원의 사업비로 2017년 노화~구도 간 연도교를 개통했지만 소안~구도 간 미개설로 보길도·노화도·소안도 간 생활권이 여전히 단절돼 소안도 주민은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섬별로 산재한 교육·의료·식수원·관광 인프라의 통합 구축이 절실하고 이를 통한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이 매우 시급해 사업비 약 1400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진도 접도 연도교 사업비는 280억원이다. 기존 교량이 노후해 통과 하중이 작아 국내 물김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수품항의 물김 운송을 위한 대형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크다. 교량이 신축되면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안 장산~자라 간 연도교 사업의 경우 2019년 신안군의 적극적인 사업 건의를 통해 추진하게 됐다.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내 지방도805호선 유일의 미개설 구간으로 사업비 1600억원을 들여 이 도로가 개설되고, 향후 국도2호선의 도초~하의 간까지 개설되면 다이아몬드제도가 모두 연결된다.
전남지역 지방도 해상교량은 총 24곳으로 현재 10곳이 공용중이고, 추진 예정인 4곳의 해상교량을 제외한 10곳에서 계획 중에 있다. 현재 미개설 해상교량 14곳(총연장 26.5㎞)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2조6000억원이다. 전남도는 지방도 사업 중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한 연륙·연도교는 국도 승격과 함께 ‘도로법’ 개정을 통한 국비 지원을 국회와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추진하는 해상교량 4곳은 섬 주민 교통기본권 보장, 섬 자원 활용을 통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조속히 착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