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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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은 최고의 교육정책”… 전북 농촌학교 둘러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엄지척’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일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북지역 농촌학교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유학 현장을 시찰하고 농촌유학 활성화에 더 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희연(맨 왼쪽) 서울시교육감이 7일 서거석(가운데) 전북교육감과 함께 서울지역 초등생들이 유학 중인 전북 진안군 조림초등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거석 전북교육감,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와 함께 전북 농촌유학 협력학교 중 한 곳인 진안 조림초등교를 찾아 맨발로 걷는 황톳길과 운동장, 골프연습장, 스파실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봤다. 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함께 턱걸이를 하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바이올린을 켜기도 했다.

 

조 교육감의 이날 행보는 지난 8월 서울교육청과 전북교육청, 전북도가 체결한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체계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달 시작한 농촌유학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번에 서울에서는 8명의 초등생이 이 학교로 유학을 왔다.

 

진안 조림초는 전국에서 전학하는 ‘아토피 안심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아토피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돕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맞춤형 식당을 제공한다. 원어민 영어와 골프, 치유숲 연계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유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 유학생 학부모는 “농촌유학 이후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서울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에게 완벽한 교육이라 믿기에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도 내년에 이 학교로 보낼 계획”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희연(왼쪽) 서울시교육감이 7일 서울지역 초등생들이 유학 중인 전북 진안군 조림초등교를 찾아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함께 그네를 타는 학생의 뒤를 밀어주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조 교육감 일행은 이날 유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주하는 치유 마을을 둘러본 뒤 “농촌유학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향후 농촌유학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관외 지역 초등생들이 전북 농산어촌 학교에 1년 단위로 전학해 유학생과 재학생이 협동학습, 생태학습 등 교육 활동을 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교육청은 앞서 지난 8월 31일 전북도, 서울시교육청와 함께 농촌유학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초등생 27명이 지난달 1일부터 가족 체류나 홈스테이, 유학센터 등을 통해 조림초와 임실 지사초·대리초, 완주 동상초·운주초, 순창 동산초 등 총 6개교에서 농촌유학을 진행하고 있다.

 

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정책 중 가장 의미 있는 하나가 농촌유학으로, 지방소멸 위기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으로도 이만한 게 없을 것”이라며 “서울 학생들이 전북 농촌유학을 통해 자연 친화적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농촌유학에 참여한 유학생은 물론 재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의 만족감도 매우 높다”며 “미흡한 부분을 함께 개선해 내년에는 이를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