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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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AI 활용해 교실혁명… 대입정책 큰 변화 없을 것”

尹대통령, 교육장관 임명 재가
李 “교육부, 고통 감내하는 개혁
대학 과감한 규제개혁 강구할 것”
野 “경쟁교육 화신… 임명 철회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이주호(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사상 최장 기간 ‘수장 공백’ 상태였던 교육부가 석 달 만에 새 장관을 맞이하면서 그간 추진력을 잃었던 교육과제 처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 부총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 현장 개혁을 예고하면서도 대학 입시에 대해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호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 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됐고, 이 부총리는 이번 정부에서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4번째 고위직 인사가 됐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181일 만에 가까스로 1기 내각을 완성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박순애 전 부총리가 물러난 뒤 차관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번 정부에서 6개월 동안 교육부에 장관이 있었던 기간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현재 교육과정 개정, 고교체제 개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등 굵직한 과제가 쌓여 있는 상태다.

이 부총리는 취임 후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처음 장관할 때의 경험을 녹여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 보조교사’ 등 신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강조해 에듀테크 활용이 크게 늘 전망이다. 이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의 교육 실패는 아이들은 다 다른데 교육은 ‘붕어빵식’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아이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할 수단은 에듀테크다. 기술을 활용해 교실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총리는 “대입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수시·정시 비율 논쟁이 벌어졌을 때 참담했다. 답이 없는 논쟁”이라며 “수업에서 창의성 등을 볼 수 있으면 수시 공정성도 커진다. 임기 동안 입시 변화는 소극적으로 하고 수업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부터 고통을 감내하는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교육부 개혁을 예고했다. 또 “지역대학이 혁신성장 허브가 되도록 규제개혁과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계 반발을 넘는 것은 숙제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무소속 위원들은 이 부총리가 ‘공교육 황폐화를 부른 시장 만능 경쟁교육의 화신’이라며 “교육부 장관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이 부총리 임명을 규탄했다.


김유나·이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