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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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횡단보도가 혁신적으로 바뀐다…전체 신호등 잔류시간 표시

부산시가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한층 세련되고 안전한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단일 도로 및 교차로의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내용. 부산시 제공

이는 횡단보도에서 스몸비족(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이나 노년층 등 보행자 신호위반 예방과 도로의 시인성 강화, 취약 시간대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15분 도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부산시는 강조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부산지역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사고 건수는 1182건에 사망자 수는 5명인데 반해 신호 횡단보도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385건과 33명으로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의 사고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횡단보도 사망자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망사고(21.2%) 보다 보행자의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망사고(66.7%)가 월등히 높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가장 많고, 시간대는 오전 4시~6시, 오후 8시~1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가 새로 마련한 보행자 중심 횡단보도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 및 안전을 위해 △적색등과 녹색등 전체 잔류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 설치 △눈에 확 띄는 보도 판석 포장 △기존 20cm인 보도 경계석의 폭을 40cm로 확대 △운전자로부터 보행자 인지를 위한 보행자 집중조명을 설치하는 것이다.

단일 도로 및 교차로의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내용. 부산시 제공

특히 운전자의 시인성 제고를 위해 횡단보도 앞 20m가량을 차량 속도 저감 및 횡단보도 인지를 위한 미끄럼방지포장과 지그재그 차선으로 도색하고, 정지선위반안내(AI카메라)·무인단속 카메라·횡단보도 음성안내와 같은 스마트 장비를 확대 설치한다.

 

또 세련된 도시이미지를 위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무분별한 각종 지주를 없애고 통합지주에 표지판 등을 이전 설치하고, LED(발광 다이오드) 가로등과 바닥 신호등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중구 남포사거리(BIFF거리~자갈치시장)와 동구 부산역 일원,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교차로 일원 등 8곳 22개소에 시범 시행한 뒤, 내년부터 부산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