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도권,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39% 떨어지며 지난주(-0.32%)보다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40%에서 -0.47, 지방은 -0.24%에서 -0.32%, 서울은 -0.34%에서 -0.38%로 각각 낙폭을 키우며 2012년 5월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원(-0.55%)·도봉구(-0.56%)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0.5%대로 커지며 약세가 지속됐다. 강남구도 -0.28%에서 -0.34%로 낙폭이 커졌지만,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0.60%에서 -0.58%, -0.16%에서 -0.13%로 소폭 줄었다.
부동산원은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날 수도권의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했지만, 아파트값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경기 과천시는 지난주 -0.48%에서 이번주 -0.67%로 하락폭이 커졌고, 광명시도 -0.56%에서 -0.61%로 낙폭이 확대됐다. 성남시 분당구와 수정구도 각각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워 0.28%, 0.84%씩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하남시 아파트값도 지난주(-0.43%)보다 낙폭을 벌리며 이번주 0.47%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0.48%), 경기(-0.61%), 인천(-0.62%) 아파트 전셋값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71%), 강북구(-0.68%), 은평구(-0.62%), 성북구(-0.59%), 강동구(-0.59%) 등의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들의 월세계약 이동이 지속되고, 매매 매물이 전세로 전환되는 등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