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가 많을수록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은효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77만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대장암은 50세 미만 성인에서 0.15%(8320명) 발생했다. 50세 미만 성인에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하여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고, 허리둘레, 공복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5가지 항목이 하나씩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도가 7%, 13%, 25%, 27%, 50%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가장 강력한 단일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100㎝(여성 95㎝) 이상의 심한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 위험도가 53%까지 상승하고, 고도비만(BMI 30㎏/㎡)에서도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 위험도가 45%까지 상승했다.
또 젊은 대장암은 특히 좌측 대장(원위부 대장, 직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인데, 이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라 정상과 비교하여 원위부 대장암(1.37배)과 직장암(1.32배)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에 관여하는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등이 대장암의 조기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진 교수는 “젊은 사람에서 대사증후군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사증후군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적절한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조기 발병 대장암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