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할 때 반복될 수 있는 부실 대응을 예방하기 위해 ‘2022년 안전한국훈련’이 전국에서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8년 차를 맞는 안전한국훈련을 14∼25일 2주 동안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전한국훈련은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범국가적 훈련이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소하게 진행됐으나 올해는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300곳 주관으로 민간 기업, 단체 등 2680개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예정된 훈련 횟수는 1433회다. 서울 중구는 국립중앙극장에서 다중밀집시설 화재에 대응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지진으로 인한 급수 중단, 금융위원회는 금융 전산 사고, 부산시는 원자력 사고, 경기 용인시는 도시철도역 테러 대비 훈련을 한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이태원 참사 수습 등으로 훈련에서 빠진다.
올해 훈련은 불시훈련을 확대하는 등 실전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둔다. 지역 주민, 학생, 재난 약자 등이 포함된 국민체험단은 훈련을 참관·평가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가 이번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TF 단장은 ‘이태원 사태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밝혀온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맡는다. TF는 긴급구조시스템 개선, 재난 상황 보고·통제 체계 개선, 인파 관리 안전대책 등을 논의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단체와 협력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등이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 과정에서 전문적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진료를 희망할 경우 관련 의료기관과 연계하기로 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대상자를 의료기관에 인계한 뒤에도 사후 관리를 이어간다.
한편 소방청이 최근 1개월간 대형 상가의 화재안전조사를 한 결과, 10곳 중 4곳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 소방청은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발생 이후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대형 판매시설 829곳에 대해 유관기관(건축·전기·가스) 합동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고, 이 중 326곳에서 713건의 불량 사항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