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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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도 사이버훈련에 미·중·러 동시 참여

아세안 10개국과 日·印·濠 등 참여
17일 랜섬웨어 등 대응 모의훈련
2023년 하반기엔 국내서 대면 개최

한국이 주관하는 국제 사이버안보 훈련에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가 참가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16일부터 이틀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제9차 사이버안보 분과 회의를 화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번 사이버안보 분과 회의 공동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가 참가 대상국이다.

첫날에는 회원국 간 사이버 분야 국방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주도로 실전적 사이버훈련을 위한 과제가 논의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이동화 훈련팀장의 우리 정부 사이버훈련 현황과 정책 방향 설명에 이어 각 회원국이 자국 사이버훈련을 소개했다. 공동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참가국의 사이버 협력 비전과 실천 방향을 담은 사이버안보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프레임워크는 사이버 분야에서 국가 간 파트너십과 교육훈련을 비롯한 관련 역량 강화, 국제적인 규범을 마련하기 위한 회원국 차원의 사이버 국제협력 공동지침 등이 포함됐다.

둘째날인 17일에는 회원국의 기술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한국 주도로 원격 사이버 모의 훈련을 개최한다. 랜섬웨어 등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 상황에 대해 2개 회원국이 1개 팀을 이뤄 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방식이다. 악성코드 분석(리버스 엔지니어링)과 윈도 침해사고 분석(포렌식) 등이 진행된다.

올해 원격훈련을 토대로 내년 하반기에 열릴 11차 회의는 한국에서 대면 방식으로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사이버안보 분야에서의 긴밀한 국제공조를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역내 사이버안보 증진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0년 5차 회의에서 말레이시아와 함께 2022∼2024년 3년 임기의 사이버안보 분과 회의 공동의장국으로 선출된 바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