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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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1일터 4주간 코로나 개량 백신 ‘집중 접종기간’ 운영

한 총리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본격화…5주째 확진자 수 증가세”
“낮은 백신 접종률로 재유행 폭 커질 수도…접종률 제고에 역량 집중”
접종률 높은 시설 지원 확대, 지정요일제 폐지, 접종자 병가 허용 권장
고령층 50%·감염취약시설 60% 접종 목표…사전 예약 없이 접종 가능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차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4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본격화에 대비한 개량 백신의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 

 

특히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이 변수로 작용해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의 폭이 커질 위험성이 있어 접종률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접종률이 높은 감염 취약시설의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접종 의료기관의 지정요일제를 폐지하는 한편, 접종자 병가 허용을 권장하는 등의 방안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해 5주째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60세 이상은 4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2차 접종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62.6%, 중증화 위험이 69.6% 낮으며, 2가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는 기존 백신보다 1.6배에서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18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4.3%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10%, 일본은 8%를 넘어선 데 비해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러면서 “접종률이 높은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접종 의료기관의 지정요일제 폐지, 유급휴가 또는 병가 허용 권장 등을 통해 국민께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접종기관 요일제는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해 온 제도로 이날부터 없어져 의료기관 접종 가능 일수가 늘어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집중 접종 기간과 관련해 “정부는 집중접종 기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50%, 감염 취약시설 거주·이용·종사자의 60% 이상이 (개량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접종률은 60세 이상 13.2%, 감염 취약시설 11.0%(이상 대상자 대비)다. 

 

방역당국은 접종률 제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별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중대본 회의와 지자체 점검 회의를 통해 진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미접종자에게 안내 문자나 재난문자를 통해 접종을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등 홍보와 안내를 강화하고, 고령층이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2가 백신(개량백신)을 활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뉴스1

 

추가접종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고궁·능원 무료입장, 템플스테이 할인 등 문화체험 혜택과 지자체별 소관 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접종률이 높은 감염 취약시설과 지자체에는 포상을 실시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21일부터는 사전예약 없이도 당일 병원을 방문하면 언제든 접종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지원하는 한편 추가 접종을 해야 요양병원·시설의 외출·외박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해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개량 백신을 접종한 백 청장은 “각 부처의 장·차관, 지자체장 등 주요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국은 방역상황 악화에 따라 21일부터 요양병원과 시설의 외출·외박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3·4차 접종을 받았거나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이 지났다면 2가 백신을 접종해야 외출·외박이 가능해진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