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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광화문서 ‘월드컵 거리응원’ 없다…“금지가 능사?” VS “도리어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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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태원 참사’ 후 KFA의 ‘광화문 광장 사용허가 신청 취소 공문’ 받아
2002 한일월드컵 계기로 시작된 거리응원…20년 만에 처음으로 없다
엇갈리는 반응들…“사고 난다는 이유로 도로 막는 것” VS “그렇게 통제를 요청하더니”
2018년 6월24일,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에 기대했던 월드컵 거리응원,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교통사고 난다는 이유로 아예 도로를 막아버리는 것과 같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개막해 30일에 가까운 대장정을 펼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의 응원 메카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거리응원 취소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처럼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의 취소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KFA) 등에 따르면 앞서 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 관내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 거리응원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이달 초 제출했다. 지난달 중순 축구협회로부터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거리응원 행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온 시는 협회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거리응원 취소를 결정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처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준비했지만 깊은 논의 끝에 이번에는 열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는 게 축구협회 측 설명이다. 참사 희생자 유족과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협회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6월10일, ‘2002 한일월드컵’ 미국전을 앞두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모인 인파.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려온 거리응원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커다란 잔치다. 과거에는 축구국가대표팀 후원사나 기업 등 민간이 주도했지만,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때부터는 축구협회와 서울시의 공동 주최 몫으로 넘어갔다.

 

거리응원 취소에 축구팬을 비롯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말도 안 된다’며 축구팬들의 시민의식으로 무사히 거리응원을 치러낼 수 있다는 의견, 여기에 ‘거리응원 금지가 능사는 아니다’라거나 ‘책임을 애초부터 피하려는 행정 편의주의가 그대로 드러난다’ 등 거리응원 취소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반면에 ‘통제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하더니, 거리응원을 취소한다는 시를 향해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등 주장으로 도리어 거리응원 취소를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18년 6월18일,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길거리 응원은 20년 동안 경찰의 통제 아래 아무 문제 없이 진행해왔는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자유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반헌법적 결정이고, 문화예술인과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희생자 애도와 안전을 이유로 들지만 핑계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외양간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자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독재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안전하게 행사를 열 수 있도록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밖에 나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람 많은 곳에 가도 국가가 지켜주는 나라라는 ‘믿음’을 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