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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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특산물”… 충북농기원, 농산물 주류 개발 ‘눈길’

충북농업기술원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주류를 연이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소비층의 취향을 겨냥한 향이 좋고 저·고농도의 다양한 주류다.

 

홍시와인. 충북농기원 제공

18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주류 애호가를 겨냥한 홍시 주정강화 와인 제조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이는 발효 중 또는 발효가 끝난 후에 브랜디나 주정을 첨가해 도수를 높인 와인이다.

 

주정강화 와인은 알코올 함량 20%로 소주뿐 아니라 고도주를 애용하는 소비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은 연간 감 생산량이 6914t으로 주요 생산지는 영동군이다.

 

감은 주로 생과와 곶감으로 이용해 안정적 생산과 보시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가공 기술개발이 필요했다.

 

하지만 홍시는 양조 시 수율이 낮으며 알코올 발효와 초산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 와인의 안정적 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발 기술로 산도 조절을 통해 초기 초산 발효를 억제했다.

 

또 팩티나아제(결합으로 이뤄진 갈락투산의 중합체인 팩틴질을 가수분해하는 효소)를 처리해 수율을 향상하는 등 원료 전처리 방법을 설정해 문제점을 해결해 홍시의 향을 온전히 담아냈다.

 

청풍수수 고량주. 충북농기원 제공

충북농기원은 지난달 31일 증류수 소비 확대를 위한 주류 변화와 양조기술 세미나에서 지역 특화 고량주와 고구마 주류를 선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선 육성한 품종 ‘청풍수수’ 원료에 자체 개발한 특허 효모를 이용해 양조한 옥수수 혼합 고량주 등의 품질을 평가했다.

 

고구마 증류주에 과일과 오크칩으로 침출한 리큐르(과실과 식물의 뿌리 등을 녹인 액체라는 어원으로 혼성주라는 명칭)도 품평했다.

 

농기원 측은 지난 1월 수수와 향이 우수한 신종 효모를 이용한 국산 고량주 제조방법 개발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 기술은 과일 향이 2배 이상 높고 기호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마 모주. 충북농기원 제공

지난해엔 농기원 와인연구소에서 와인과 유가공제품인 치즈를 접목한 와인 치즈 제조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와인 치즈는 와인의 색감이 치즈에 녹아들어 시각적 기소성과 기능성까지 더한 가공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치즈 제조 과정에서 우유에 와인을 첨가하면 와인색을 잃게 된다.

 

하지만 와인 치즈는 농축액을 활용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농축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제거돼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충북의 작목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증류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