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강원산림엑스포 2023년 9월로 또 연기

코로나로 미룬지 10개월만에
봄 산불사고 등 우려 재조정
지역축제들과 연계성 감안도
“기업 후원 유치 노력 기울여야”

내년 5월 강원 고성군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산림엑스포)가 4개월 연기됐다. 지난 1월 코로나19로 개최일을 1년 연기한 뒤 10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늘어난 ‘준비 기간’ 동안 부족한 기업 후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는 내년 5월4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던 산림엑스포를 약 4개월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림엑스포 개최일은 2023년 9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31일간이다.

조직위원회는 산림엑스포가 개최되는 고성군 등 지역이 매년 봄철 대형 산불 위험과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올해 대형 산불 증가로 산불 조심 기간이 5월15일에서 6월19일까지 연장되는 등 산림엑스포 개최 기간이 해당 시기와 겹친다. 강원도의회는 산불 위험과 지역 축제 연계성 등을 감안해 산림엑스포 개최 시기를 가을철로 조정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우려 등을 고려한 조직위원회는 많은 관광객이 몰릴 산림엑스포 안전 문제와 개최 지역 4개 시·군(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 산림청 등의 의견을 종합해 지난 18일 이사회를 거쳐 산림엑스포 개최일을 2023년 9월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조직위원회는 올해 1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지속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이유로 산림엑스포 개최를 1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산림엑스포 개최 연기에 따른 동력 상실 우려도 나온다. 당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 중인 부산시는 다수의 국내 대기업과 함께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산림엑스포의 경우 공공기관과 산림 관련 조합 등을 제외하면 민간 기업으로는 ㈜더존비즈온만이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다.

산림엑스포 공동주최에 나선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유료 입장권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후원마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산림엑스포 개최 연기로 늘어난 준비 기간 동안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일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개최 연기는) 산림엑스포 현장 관람객의 안전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내년 9월로 연기된 만큼 지역의 다양한 가을 축제와 연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들 관람객에게 차별화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2023년 9월22일부터 34일간 주행사장인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과 부행사장인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일원에서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열린다. 산림엑스포는 산림의 역사·문화·생태·환경 등 산림 전반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산림 분야 엑스포로 2019년 4월 개최 계획을 확정, 2020년 1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았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