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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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다이어트에 무조건 좋다? ‘역효과’ 나기도

‘16대 8 간헐적 단식’이 대표적…체중·혈당·혈압 감소 효과 입증
젊은층,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오히려 역효과 날 가능성 커
지나친 배고픔 느끼면 안돼…운동으로 근육량 유지·서서히 체중↓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이른바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살을 빼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배고픔을 느낄 정도로 단식을 하면 안 되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며,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잘 받는 젊은 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SBS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하루에 16시간만 식사를 제한하는 이른바 ‘16대 8 간헐적 단식’이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16대 8 간헐적 단식 방법은 여러 연구에서 체중 감소는 물론 혈당과 혈압까지 낮추는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서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 중에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을 때 한달만에 3㎏이 빠졌지만, 시작할 때보다 1㎏ 더 쪘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먹는 습관을 분석해보니 과식하고 나서 죄책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뒤 다시 폭식으로 이어졌다.

 

뱃살을 빼려면 적어도 12시간 공복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는 지방 에너지 대사율이 공복 12시간부터 24시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게 간헐적 단식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젊은 층은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캐나다 토론토대가 간헐적 단식을 하는데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젊은 층을 분석해봤더니 먹을 때 폭식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먹은 걸 토해내는 등의 섭식장애 동반 비율이 여성은 63%, 남성은 71.4%로 나타났다.

 

이렇게 간헐적 단식을 하면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진다. 이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은 줄고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늘어나서 공복 효과가 사라진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몸무게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먹는 것에 영향을 받고 또다시 먹고 죄책감을 받으면 (간헐적 단식이) 토하거나 안 좋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배고픔을 느끼면 안 되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며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