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경기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재태주수 22주 1일 만에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진기태군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약 6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체중 3.03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태(태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하는 기간) 37주·체중 2.5㎏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라고 하는데, 진군은 이보다도 훨씬 덜 성장한 상태로 태어나 초극소 미숙아로 분류됐다.
일반적으로 체중 1㎏ 미만 초극소 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70~80%가량이며, 진군같이 재태 22주 출생아의 생존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군은 출생 당시 자발적으로 호흡하지 못하고 움직임이 없었으며 심박수도 저하된 상태였다.
병원 측은 인공호흡기 치료와 산소치료를 하고 정맥으로 영양분을 공급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한 내과 치료도 병행했다.
진군은 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장폐색증을 앓았고 망막 혈관 형성도 미숙해 미숙아망막병증 3기 진단도 받아 3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겪었다.
그러나 6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지난 18일 3.03㎏의 체중으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박가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진군은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필요한 치료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진군이 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