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로 전국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22일부터 파업 종료 시점까지 비상대책 상황본부를 운영하는 등 지역 물류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특히 포항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태풍 ‘힌남노’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와 철강공단의 회복이 자칫 늦어져 국내 산업 전반에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해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 상황운영, 현장관리 등 3개 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한 가운데 현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무원 3인 1조 전담조를 편성해 경북도, 철강공단, 화물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화주기업의 물류 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주요 교차로 및 공단도로 등에도 상황반을 상시대기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아울러, 비상대책상황본부는 파업에 대비해 자가용 유상 운송 허가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비노조원 대상 화물차량 900여 대 우선 확보에 나섰으며,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관용차량을 대거 동원할 계획이다.
자가용 화물차 중 최대적재량 8t 이상의 일반형 화물자동차 및 견인형 특수자동차를 보유한 차주나 운송업체는 시에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증을 교부받아 24~30일(7일 단위 재연장) 유상 운송(영업행위)을 할 수 있다.
집단행동 화물 차주는 유가보조금 중단을 비롯, 교통 방해 시 운전면허 취소, 업무개시명령 불응 시 운송 자격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는 포항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물류수송 중단만은 최소화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김응수 포항시 건설교통사업본부장은 “태풍피해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송중단의 이중고는 지역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이제야 회생의 불씨를 살린 지역 기업의 불꽃을 꺼뜨리는 일”이라며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업 물류 중단 사태를 방지하고, 화물 수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관리공단 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총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철강 중소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까지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파업 최소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날수 있도록 화물연대측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해 "심각하게 이어지면 운송개시명령까지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
원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운송거부는 국회에서 입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 것으로 6월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초반부터 범정부적으로 강력히 불법운송거부에 맞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 운임제가 현장에서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또 다시 오는 24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무기한 전면 집단 운송거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