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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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방문 취소에 日 언론 “본인 판단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 회담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한 것은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했고 이틀 뒤인 19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방일 이틀 전에 돌연 계획을 변경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태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일본 방문만 취소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소식통은 “진언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왕세자 자신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야기한 세계 에너지 위기와 물가 급등은 중동의 지정학에 뜻밖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석유 수입과 잉여 생산능력으로 '석유 시장의 지배자'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서도 “2018년 발생한 정부 비판 기자 살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처지에서 벗어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인물을 만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