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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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억대 자택 현금' 수사 놓고 "검찰, 명예훼손 악의적 주장" 반발

“선거 임차료·모친 조의금 등 보유”
與 “당당히 수사 협조해야” 공세
野 사과표명 목소리에도 李 침묵

검찰이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가족 계좌 추적에 착수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본격화하자, 이 대표 측은 계좌에 입금된 돈의 액수와 출처를 밝히며 검찰이 악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뒤에 숨지 말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공보국은 출입기자들에게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2억7000여만원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으로,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본인 명의 농협 통장에서 2019년 3월 20일 1억5000만원, 같은 해 10월 25일 5000만원을 각각 인출했고, 2020년 3월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020∼2021년 공직자 재산신고서에 명시돼 있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의혹은 성립 불가능하며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당하다면 본인을 향하고 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직격했다.

야권 내에서는 이 대표가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측근 인사들이 구속됐고, 이들을 당직자로 데려왔던 만큼 최소한의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침묵했다.

민주당 출신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검찰의 조작이든 뭐든 간에 그 사람(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등용한 사람이 누구인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물의가 야기된 것에 대해 책임이 있잖나. 그 대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총장은 “무조건 야당 탄압이라고만 하니까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민생에 전력해야 될 정치의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의 수사조작이 우리 입장인데 유감이나 사과를 하라고 하면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며 “프레임 전환시키는 생뚱맞는 이야기”라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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