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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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캄보디아 대사 “우린 김 여사 친절 고마운데… 지나치게 정치 이슈화”

언론 인터뷰서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 의무는 아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앞줄 왼쪽)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집 방문 관련해 정치권에서 불거진 ‘빈곤 포르노’ 논란과 관련해 캄보디아 주한 대사는 “지나치게 정치화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찌릉 보톰 랑사이(Chring Botum Rangsay)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24일 공개된 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문화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게 의무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당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김 여사의 의지로 해당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아동의 집을 찾았다.

 

김 여사는 이 아동을 방문하기 전날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설립한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둘러보고 환자들을 만났다. 이 아동이 김 여사를 만나고 싶었지만 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 여사가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아동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국배우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환아를 안은 사진과 헵번이 지난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소재 유니세프(유엔 아동기금) 급식센터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은 사진을 함께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찌릉 대사는 “저의 입장에서만 보면 김 여사께서 이번이 캄보디아 첫 방문이기에 정말 캄보디아를 보고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셨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어린이 병원 방문은 여사께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 대한 여사님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사님의 친절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찌릉 대사는 “순방 기간 중 시간을 내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와 지원을 해준 (김 여사님의) 친절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