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피해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암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던 익산 장점마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생태 복원을 적극 추진한다.
이 마을은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발암물질로 인해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려 숨지거나 치료 중이고, 환경이 오염된 바 있다.
전북 익산시는 이달 말 함라면 장점마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는 등 3년간 총 65억원(국비 45.5억원)을 들여 생태축 복원사업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장점마을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 체험 및 치유거점으로 조성해 환경오염 피해지역의 생태복원과 기억의 장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동식물 서식지 훼손은 물론 집단 암 발병 등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와 상수리,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이 복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옛 금강농산(비료공장) 공장 등을 철거하고 환경의 중요성 알리는 교육 및 전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픔을 간직한 장점마을이 생태계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시민들에게 치유·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학습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료공장 인근에 위치한 장점마을에서는 그동안 주민들이 간암, 피부암, 담도암 등에 걸려 16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투병 중이다.
이 같은 암 집단 발병은 비료공장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원인이었다는 것이 지난 2019년 환경부 역학 조사 결과 밝혀졌다. 연초박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 각종 발암물질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 들어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