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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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미래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 구축한다

충북 제천시가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등 미래 소재∙부품 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7일 시에 따르면 왕암동에 다음달 준공 예정인 제3산업단지 분양률이 97%를 기록했다. 이곳은 1090㎢ 규모로 헬스케어와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식품 등 29개 기업이 약 1조 5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고용도 28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제천 제3산업단지 조감도. 제천시 제공

앞서 시는 지난 21일 ㈜엔바이오니아와 제2산단에 84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26년까지 제천공장 유휴용지에 배터리와 전기·수소차 핵심복합소재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애초 3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다 양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54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엔바이오니아는 2001년 설립 후 고유의 습식제조 공정을 이용한 양전하 부가 고성능 필터 여과지 등을 개발·생산해왔다. 이어 2011년 제천공장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4월엔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시는 최근 첨단 소재∙부품 기업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다. 전기·전자용 방역패드를 생산하는 ㈜HNS를 비롯해 이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진 ㈜엔켐과 한국메탈실리콘㈜까지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소재∙부품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들이 협업하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에서다.

 

제천엔 2005년 1195㎢ 규모의 제1산단이 조성돼 46개 기업이 3196명을 고용했다. 이어 2012년 1307㎢ 용지에 제2산단을 조성해 53개 기업에 1496명의 근로자가 근무한다. 제4산단은 중앙 심사 중이다.

지난 21일 김창규(오른쪽) 제천시장이 제천시청에서 엔바이오니아 한정철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제천엔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개별기업 등 257개 소재∙부품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이런 기업 유치는 시가 추진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가 한몫했다. 시는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교통 체증과 사고 예방을 위해 회전교차로도 대거 설치했다.

 

특히 접근성과 기업 협업을 위해 산단의 집중화를 이뤘다. 제1~제4산단까지 모두 왕암동 인근으로 서로 인접했다. 또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10분 이내 접근성이라는 장점도 있다.

 

기업 지원책도 눈길을 끈다. 시는 근로자 이주 정착지원금으로 근로자와 가족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셋째부터는 500만원을 준다. 또 기숙사 등 근로환경 개선자금 50%를 부담한다. 산업용지도 저렴하게 분양하고 기업융자 이차보전금 지원으로 기업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제4산단 타당성 조사와 제5산단 구상, 필요인력 채용을 위한 산·학·관 협약 등을 진행했다”며 “역동적이고 새로운 경제도시 제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