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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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사 협상 난항… 노조, 30일 총파업 예고

공사, 인력감축 시행안 유보 검토 나서
노조 “ 30일 총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

서울시는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가면 대체인력 투입과 버스 운행 확대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29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업계 및 자치구, 경찰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상황별 비상수송대책을 수행한다. 시는 파업 상황에서 출근 시간 지하철을 평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낮 시간대에는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시는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 1만3000여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예정이며 시 직원 138명을 역사 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한다. 파업이 8일 이상 지속되면 투입인력의 피로도를 감안해 출근 시간 이외의 열차 운행을 평시 대비 67.1∼80.1%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대체수송수단도 확대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의 집중배차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연장하고 지하철 혼잡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하기로 했다. 자치구에는 통근버스 운행을 독려한다.

 

파업을 앞두고 5차 교섭을 진행 중인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최대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026년까지 인력 1539명을 감축하는 사측의 계획에 반발했다. 노조는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과 같은 일을 막기 위해 2인1조 근무가 이뤄질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인력 효율화를 위한 장기적인 감축이지 안전인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날 본교섭 시작 10분 만에 서울시와 공사에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며 정회했다. 공사가 인력 감축 시행안을 유보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혀가면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이 이뤄지면 30일 주간 운행부터 지하철 운행인력에 차질이 생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