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스트리밍에 치인 美 케이블 TV, CEO 3개월 만에 나가고 인력 감축

직원 20% 감원…“자원 줄일 필요 있어”
이날 주가 5.3% 하락…올해만 43% 떨어져

미국의 대표적 케이블 채널사업자인 AMC 네트웍스가 ‘코드커팅(TV대신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형태)’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나고, 직원도 20% 감원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9일 취임한 크리스티나 스페이드 AMC 네트웍스 CEO가 사임하는 동시에 회사가 직원 20%를 감원한다고 보도했다. AMC 네트웍스는 “현재로서는 자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불행하게도 대규모 해고를 포함한 운영비 축소가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브레이킹 배드’ 등으로 미국의 인구 TV 프로그램의 주축이었던 AMC 네트웍스가 코트커팅에 맞서 분투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스페이드 CEO의 사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사회가 후임자 지명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CBS 등을 거친 스페이드는 지난해 1월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입사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겸직했다. 그는 고용계약서에 따라 1000만달러(약 132억50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

 

케이블 TV 전성시대를 이끈 AMC 네트웍스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AMC+’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 분기 전체 수익은 악화했다. 지난 3분기 수익은 8470만달러(1119억원)로 전년 동기 1억1070만달러(1462억원)에서 줄었고, 매출액도 6억8200만달러(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전날 제임스 돌란 회장은 “우리 업계는 가입자가 줄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코드커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드커팅으로 인한 손실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상쇄할 것이라고 믿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AMC 네트웍스의 주가는 5.3% 하락 마감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43% 하락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